항공사 유류할증료는 오르기만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4분


2개월전 유가 기준 산정

국제선 최고 3만6000원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고 있어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를 국내선 2200원, 국제선은 최고 3만6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항공 요금은 순수 항공운임, 유류할증료, 각종 세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 요금 인상으로 직결된다. 두 항공사의 유류할증료 인상 방침은 올해 들어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최근 113달러대까지 떨어진 것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이처럼 유가와 유류할증료가 따로 노는 현상은 유류할증료 적용 기준이 6월부터 1개월 평균유가에서 2개월 평균유가로 바뀌면서 두드러졌다. 9∼10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6∼7월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 평균 가격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에 따라 항공 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을 바꿨는데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오히려 유가 인하분이 항공 요금에 빠르게 반영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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