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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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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들 광고사 경쟁 격화
LG그룹이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다국적 광고그룹인 WPP에 매각했던 HS애드(옛 LG애드)의 경영권을 6년 만에 되찾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 SK, 롯데 등 주요 그룹의 ‘인 하우스(그룹 내)’ 광고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8일 “LG는 WPP가 대주주로 있는 ‘지투알(GⅡR)’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3%를 확보함으로써 지투알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HS애드 등 지투알의 11개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LG는 주당 7224원에 지투알 주식 579만8593주를 인수하게 된다. 총인수금액은 419억 원이다. 지투알의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와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모두 끝나는 9월 중 경영권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LG그룹은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LG가 광고회사를 다시 갖게 되면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되고 효과적인 전파가 용이해져 글로벌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사업전략이나 신제품 개발 등에 대한 철저한 보안 유지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이 HS애드를 인수하면서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현대차그룹의 이노션월드와이드, SK그룹의 SK마케팅&컴퍼니,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등 주요 그룹의 인 하우스 광고회사 체제가 외환위기 이전 구도로 사실상 복원됐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도 LG그룹처럼 외환위기 이후 광고회사를 매각했다가 각각 2005년과 올해 5월 광고회사를 다시 설립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주요 그룹이 브랜드 전략 강화 등을 이유로 인 하우스 광고회사를 앞 다퉈 출범시키면서 광고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