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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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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우리 경제의 투자 여력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총저축액에서 국내 총투자를 뺀 ‘저축-투자 갭(gap)’은 지난해 10조9000억 원이었다.
‘저축-투자 갭’은 1998년에는 59조2000억 원이었지만 2004년 34조8000억 원, 지난해는 10조 원대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총투자에는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포함되지 않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포함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을 “개인부문의 저축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저축 증가율은 1990∼1997년에는 연평균 11.3%였지만 1998∼2000년 5.6%로 줄었고 2001∼2006년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의 저축-투자 갭도 1990∼1997년 연평균 21조6000억 원이었으나 2001∼2006년엔 4조3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데다 부채 상환부담이 늘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개인 저축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남아 있는 투자 재원이 고갈돼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저축-투자 갭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부족한 재원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며 경상수지 적자 및 외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업들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감세정책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