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끼닛거리’ 팔린다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물가 뛰니 외식비부터 싹둑 “싸고 안전하게 집에서”

고물가 여파에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소비패턴에도 이 같은 소비성향이 뚜렷하게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가 24일 상반기(1∼6월) 매출현황을 집계한 결과 쌀과 라면 등 식사용 식품과 유기농 식품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쌀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3% 증가했으며 특히 즉석에서 도정해서 파는 즉석 정미는 매출이 47.5% 늘었다.

라면도 잘 팔렸다. 봉지 라면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25.3% 늘어 이마트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또 간장은 매출 순위가 지난해 상반기 108위에서 이번에는 85위로 올랐다. 식용유는 지난해 상반기 85위에서 올 상반기엔 75위로 올랐다.

GS25 상반기 판매량 상위 10위 품목
순위품목지난해 순위
1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1
2롯데 레쓰비 마일드 2
3추파춥스 4
4참이슬 3
5뉴전주비빔밥 삼각김밥11
6광동 비타500 5
7참치햄샐러드 천냥김밥13
8참이슬후레쉬17
9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12
10서울우유 200mL 7
자료: GS리테일

이처럼 ‘식사용 식품’ 매출이 뚜렷이 증가한 것은 고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박종관 프로모션팀장은 “물가가 비싸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광우병 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과 수산식품 등 신선식품 매출도 많이 늘었다.

유기농 야채나 과일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13.0% 증가했다. 또 냉동갈치는 매출순위가 전년 상반기 93위에서 83위로 올랐고 자반고등어는 같은 기간 146위에서 141위로 올랐다.

편의점에서는 값이 싼 식품들이 많이 팔렸다.

GS리테일이 편의점인 GS25에서 상반기에 많이 팔린 상품을 조사한 결과 ‘뉴전주비빔밥’(5위) ‘참치마요네즈’(9위) 같은 삼각김밥과 ‘참치햄샐러드 천냥김밥’(7위) 등 1000원 이하의 김밥들이 판매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 외 판매량 10위 안에 든 상품도 대부분 10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대 상품이었다. 2위에 오른 롯데 ‘레쓰비 마일드’는 캔커피 중 가장 싼 600원이다. 판매량 3위인 막대사탕 ‘추파춥스’는 200원, 6위인 광동 ‘비타500’은 700원이다. 1000원이 넘는 상품은 진로 ‘참이슬’과 ‘참이슬후레쉬’(각각 1350원)뿐이다.

반면 올해 초 가격이 100원 오른 농심 ‘신라면’의 판매 순위는 6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2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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