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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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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민관합동회의서 기업 투자 당부
정부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7% 성장의 목표 달성 시점을 임기 마지막 해로 미뤘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날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처음으로 공식 선언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 한국은 기업인들이 힘을 모으고 정부가 뒷받침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기업인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 경영으로 과감하게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이 대통령 주재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정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목표를 임기 마지막 해에 7%를 달성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앞으로 4년 내에 7% 성장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공약인 ‘임기 중 연간 7% 성장’의 달성 시점을 5년 뒤로 미룬 셈이다.
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초를 다져 가면 정권 임기 말에는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 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과 관련해선 “경기가 정점을 통과해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이날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에 그치는 등 성장 속도가 큰 폭으로 위축됐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재정부는 내수 투자 고용 상황 등이 모두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달 1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35만 명으로 예상했던 취업자 증가 수가 20만 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3%로 전망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70억 달러로 내다봤던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3월 말 조사한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는 전년 75조5000억 원보다 23% 증가한 92조8000억 원”이라며 “이는 올해 1월 초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발표한 89조9000억 원보다 4%포인트가량 확대된 규모”라고 밝혔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