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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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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최소한 4.6% 넘어야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에 비해 3.9% 올랐다. 이자소득세 15.4%를 감안하면 금융상품의 금리가 최소한 연 4.6%를 넘어야 물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정기적금 상품의 금리는 대부분 이에 미치지 못한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탑스 적립예금은 자유적립식이 기본 금리 연 4.4%이며 매일 돈을 넣을 수 있는 소호형은 기본 금리가 연 4.05%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가족사랑자유적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5%.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은행권의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연 4.73%로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담당 임원은 “은행은 내부 자금사정, 시장금리 및 정책금리 수준을 고려해 예금 및 적금 금리를 정한다”며 “소액을 정기적으로 넣는 적금은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자금 확보에는 별 도움이 안 돼 금리를 낮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예금도 5% 미만 점점 늘어
정기예금은 적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역시 연 4.6%에 못 미치는 상품이 나타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퍼스트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4.2%이며 기업은행이 판매 중인 실세금리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4.5%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1월 연 5.99%에서 2월 연 5.39%로 0.6%포인트 떨어졌다. 금리가 연 5% 미만인 정기예금이 전체 정기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12.8%에서 2월 17.1%로 늘었다.
은행들이 최근 개발한 고금리 급여계좌 상품도 연 4.6%를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은 많지 않다. 국민은행이 1월 선보인 ‘KB스타트통장’은 100만 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4%의 금리를 준다.
○한은 금리 인하땐 더 떨어질 듯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내수 살리기를 위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릴 경우 실질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책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최근에 물가가 급등하면서 실질금리가 떨어지게 됐다”며 “물가상승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인 만큼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당분간 고물가로 인한 실질금리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김은정 분당센터 PB팀장은 “물가가 빠르게 오를 때는 리스크는 있지만 고정금리와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3 대 7 정도로 유지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고정금리 금융상품 중에는 절세상품이나 은행이 한정적으로 내놓는 특판예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기대수익률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중은행들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금융상품 | ||||
| 은행 | 상품 | 금리(연 %) | 조건 | 구분 |
| 국민 | KB스타트통장 | 4.0 | 잔액 100만 원 이하 | 요구불예금 |
| 가족사랑자유적금 | 4.5 | 1년 만기 | 적금 | |
| 우리 | 마이스타일자유적금 | 4.6 | 1년 만기 | 〃 |
| 신한 | 탑스 적립예금 | 4.4 | 1년 만기, 자유적립식 | 〃 |
| SC제일 | 퍼스트가계적금 | 4.5 | 1년 만기, 자유적립식 | 〃 |
| 퍼스트정기예금 | 4.2 | 1년 만기 | 정기예금 | |
| 기업 | 실세금리정기예금 | 4.5 | 1년 만기 | 〃 |
| 가계우대정기적금 | 4.25 | 1년 만기 | 적금 | |
| 금리는 기본 금리 기준. 자료: 각 은행 | ||||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