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줄더라도 아파트 고급화로 승부”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KCC건설 최상웅 대표이사 “틈새-해외시장도 적극 공략”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최고급 아파트를 지어 ‘주택시장 침체’라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KCC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KCC건설 최상웅(부사장·사진) 대표이사는 9일 “어려운 시기일수록 품질 고급화로 승부를 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돼 건설사들이 고급 아파트를 짓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KCC건설은 아파트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이익이 덜 남더라도 친환경 자재와 원목가구 등을 사용해 마감재의 수준을 더욱 높이고, 햇볕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 ‘신(新)평면’ 등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윤에 얽매이지 않고 고(高)품질을 유지하는 전략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KCC그룹의 기업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것”이라며 “고급 아파트 외에 아파트형 공장과 타운하우스, 오피스빌딩 등 틈새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베트남과 리비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새로 진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KCC건설은 해외 수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기업인 ㈜KCC가 미국 독일 베트남 등 세계 12개국에 이미 설립한 해외지사와 공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그는 “토목과 건축사업 외에도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 등 신사업에 국내 대형 건설사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CC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8937억 원)보다 38%가량 늘어난 1조2292억 원으로 잡았다.

최 대표는 “회사 발전의 원동력인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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