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구두도… 백화점 ‘PL혁명’ 시작

  • 입력 2008년 3월 25일 03시 00분


신세계백화점이 25일부터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20%에서 최대 60%까지 낮춘 자체 브랜드 제품인 ‘굿 초이스’를 선보인다. 변영욱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25일부터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20%에서 최대 60%까지 낮춘 자체 브랜드 제품인 ‘굿 초이스’를 선보인다. 변영욱 기자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가격 전쟁이 백화점업계로도 확산됐다.

신세계는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20%에서 최대 60%까지 낮춘 ‘굿 초이스(Good Choice)’ 상품을 25일부터 판다고 24일 밝혔다. 사실상 백화점판 자체브랜드(PL·Private Label)인 셈이다. 식품에서부터 의류, 잡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50여 개 품목에 100억 원어치다. 이들 상품은 기존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팔리지 않았던 것으로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를 반영해 새로 선보였다.

이처럼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된 것은 백화점과 제조회사가 함께 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판매금액의 5%가량인 마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중견 패션회사인 크레송이 만든 워모 남성셔츠의 경우 시중 백화점 가격이 15만 원인 데 비해 이와 비슷한 ‘굿 초이스’ 상품은 7만8000원으로 48% 싸다. 생태와 새우, 올리브유, 와인 등 식품도 국내외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기존 상품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신세계는 내년에는 60여 개 품목 200억 원, 2010년 70여 개 품목 350억 원 등으로 매년 품목수와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 백화점부문 석강 대표는 “백화점 상품기획자와 브랜드 담당자가 상품 선정에서부터 시장조사, 디자인 등 상품 기획 단계부터 협조해 불필요한 비용과 중복 투자를 줄였다”고 말했다.

신세계 굿 초이스 제품군 가격 비교
제품가격유사제품 가격할인율
베네통 원피스 3만9000원4만9000원20%
워모 셔츠 7만8000원15만 원48%
탠디 구두 13만5000원23만8000원43%
필립스 믹서3만8600원5만 원23%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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