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황금’을 찾아라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웅진 두산重 효성 등 중동 물산업 진출 가속

‘사막에 물길을 뚫어라.’

12일 찾은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인 두바이는 이제 사막이 아니었다.

뜨거운 모래땅에서 숙명처럼 여겨졌던 물 부족, 하지만 오일달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웅진코웨이 두산중공업 효성 등 한국 기업들이 블루골드(Blue Gold·물)를 찾아 두바이로 향하고 있다.

생활환경 가전회사인 웅진코웨이는 최근 두바이 물, 환경 관련 전시회인 ‘WETEX(Water, Energy, Technology & Environ-ment Exhibition)’ 참가를 시작으로 현지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섰다. WETEX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655개 기업이 참가한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물 관련 전시회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이 회사 홍준기 사장은 “전시회 첫날만 거래처 60여 곳과 상담했다”며 “올해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중동에서 물 만드는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두바이에서 공급되는 상수의 30%는 두산중공업의 플랜트를 거친 물이다.

이 회사 박윤식(담수BG장) 전무는 “세계 40%의 담수플랜트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며 “지역 불안이 해소되면서 대형 수주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도 수 처리 플랜트에 필요한 초고압 변전설비와 담수설비에 들어가는 펌프와 모니터 등 핵심부품을 수출하며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두바이전력수자원관리청의 압둘 아지즈 압둘라 알 미드파 씨는 “도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친환경 기술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이곳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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