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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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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민간 원유 보유물량(통관 기준)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도입 물량이 줄어든 반면 동절기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전략비축유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등 국내 5대 정유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재고량은 작년 12월 말 현재 1164만 배럴로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06년 말 민간 원유재고량은 2370만 배럴이었다.
정부는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공사가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전략비축유 외에도 민간 정유업체에 40일 치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은 데다 국제 정유마진이 적어지면서 정유업체들이 정유량을 줄이기 위해 원유 수입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에너지는 현재 하루 정유물량인 76만 배럴을 다음 달부터 70만 배럴로 줄일 계획이고 GS칼텍스도 정유량을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원유 재고의 급격한 감소는 대형 정유사들의 수입 원유 통관 시기가 늦어지면서 수치상 발생한 현상일 뿐 정유회사들의 실제 수입량은 예년 수준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통관 기준으로 따지면 민간 업체들의 원유재고량이 줄어들었지만 미통관 물량을 포함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략비축유는 지난해 말 현재 7600만 배럴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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