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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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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 파트너로 떠오르면서 전경련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경연의 위상도 부쩍 높아졌습니다.
한경연의 위상이 올라간 것은 정권 교체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해만 해도 ‘시장경제 창달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개혁 로드맵’을 작성해 정부에 제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물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종석 한경연 원장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규제개혁 보고서를 작성한 것 외에도 차기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등 분명한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현 정부와 ‘불필요한 마찰’을 우려해 목소리를 낮췄던 국책 경제연구원장이나 다른 민간 경제연구소장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김 원장이 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경제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한경연의 핵심 멤버로 꼽히는 조성봉 연구조정실장과 이주선 규제연구센터 소장도 동행했습니다.
미국경제학회는 경제학 관련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지적 싸움’을 벌이는 곳인 데다 최신 연구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한경연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김 원장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두뇌 유치’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가지고 몰려오는 한국인 연구원이나 유학생을 한경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죠. 미국경제학회가 경제학 관련 최고의 채용시장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경연 관계자는 “국내의 다른 경제 관련 연구소도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대거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원장 일행은 학회에 참가하면서도 틈틈이 유망한 연구인력을 선별해 인터뷰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뇌 경쟁의 시대입니다. 우수한 인재라면 국경을 넘나들며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한창입니다. 기업뿐 아니라 이제 경제연구소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차지완 산업부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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