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加 잠수함 수주’, 車-항공에 SOS[자동차팀의 비즈워치]

  • 동아일보

獨, 캐나다에 배터리 공장 제안 등
자국기업 동원 지원에 수주전 요동
정부도 현대차-대한항공 협조 요청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를 위한 3월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정부가 주요 기업들에 일제히 연락을 돌렸습니다. 경쟁국인 독일의 공세가 심상치 않자 기업들에도 ‘지원 사격’을 요청한 겁니다.

잠수함 12대 수출 기회가 열려 있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은 총 60조 원 규모로, 지난해 한 해 국가 예산(약 651조 원)의 9.2%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 조선기업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어 현재는 최종 경쟁 2개 기업인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경쟁사인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글로벌 잠수함 업계의 강자로 한국 잠수함 기술의 ‘스승’으로 불립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독일보다 근소하게나마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잠수함 도입이 시급한 캐나다에 독일 대비 나은 성능의 잠수함을 더 빨리 납품하겠다고 장담했죠. 지난해 10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 초청해 기반 기종이 될 ‘장영실함’을 직접 선보이며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독일이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의 생산 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짓겠다고 캐나다에 제안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수주전에 뛰어들기 시작한 겁니다. 2011년 처음으로 잠수함 수출을 시작한 한국과 달리 독일은 1980년대부터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입니다. 현재도 인도와 11조 원 규모의 잠수함 수출 계약을 진행 중으로, 마지막 도장을 찍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렇듯 경쟁 구도가 정부 간 대결로 확전되면서 한국 정부도 다른 기업들에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수주한 항공통제기 2차 사업 등의 기반 기종으로 캐나다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고, 2017년 캐나다 여객기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캐나다에 자동차 약 25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이 같은 인연을 앞세워 캐나다를 설득한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기업들은 캐나다에 현지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될까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지난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 캐나다에 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대미 투자액은 현대차그룹이 약 38조4300억 원(생산시설 260억 달러), 대한항공이 약 70조 원(항공기 및 엔진 구매) 등입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추가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며 “정부 방침에 당연히 따라야 하겠지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잠수함 수주#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정부 지원#현지 투자#쇼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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