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위기는 한국 등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다.”(박해춘 우리은행장)
국내 은행장들은 2일 신년사에서 “한국의 금융업은 올해 판도가 크게 바뀌는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철저한 위험 관리를 통해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탈 △민영화를 둘러싼 인수합병(M&A)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민은행의 강 행장은 “전환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춘 금융기관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박 행장은 “환율 금리 주가 등의 위험관리가 갈수록 복잡해져 이를 관리하는 능력이 은행의 사활을 결정할 것”이라며 “질적 성장을 위해 몇 년째 답보 중인 비(非) 이자수익 비중을 크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자본시장 통합법의 시행으로 본격화될 업종의 영역 붕괴 등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한 신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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