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1일 “시장금리가 크게 올라 수지 면에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금자리론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6.50∼6.75%이며 최대 30년 동안 고정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보금자리론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연 6%를 넘은 뒤 20일 현재 연 5.85%로 하락했으나 내년 1분기(1∼3월)까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분기에 0.5%포인트 내에서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은 데 이어 고정금리도 오르면서 주택을 구입하는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 만큼 올리더라도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주택구입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소한 5일 전에 금리 인상을 예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2004년 3월 보금자리론을 선보인 뒤 9번에 걸쳐 금리를 조정했으며 최근에는 7월에 금리를 0.35%포인트 올렸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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