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한국차, 디자인 정체성 더 키워야”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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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정체성’의 강화가 관건입니다.”

사이먼 파디안(사진) 사브 총괄 수석디자이너는 최근 GM코리아의 신차 ‘뉴사브9-3’ 발표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정체성’으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다.

파디안 디자이너는 이번에 선보인 신형 스포츠 세단 ‘뉴사브 9-3’의 디자인을 맡은 인물. 사브는 항공기 제작사로 출발한 스웨덴계 자동차회사로 2000년 제너럴모터스(GM)가 지분 100%를 인수한 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파디안 디자이너는 “사브의 디자인 정체성은 디자인이 주변의 환경, (상품의) 기능과 조화를 이루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며 “이 특성이 자동차에 접목되면 복잡성이 배제되기 때문에 단순함이란 매력으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브의 강한 정체성이 GM을 만나 ‘윈 윈’할 수 있었다고 했다. GM은 사브의 독특한 개성을 인정해 이를 잘 살려줬고, 사브는 GM의 글로벌 조직으로부터 최상의 자원과 유능한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GM 가족 안에서 사브의 역할은 정체성을 더 강화해 ‘캐딜락’과 함께 GM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파디안 디자이너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디자인 가운데 ‘아우디’를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에는 개성이 약했지만 ‘아우디TT’ 등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이제는 미래적이고 클래식한 캐릭터가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는 “신흥시장의 자동차회사들은 일정 기간의 모방과 학습 과정을 거쳐 아우디처럼 디자인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며 “한국차의 디자인도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찾는 것도 한국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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