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기업인’ CEO-교수 “정주영” 일반국민 “이건희”

  • 입력 2007년 12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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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일반 국민 300명과 대학교수, 최고경영자(CEO) 각 100명 등 모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내놓은 ‘기업가 정신 실태 및 존경받는 기업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4.1%가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정주영 현대 창업주를 꼽았다.》

사회공헌-윤리경영 유일한 ‘기업인이 추구해야할 목표’ 이윤-고용창출-사회환원 순

이건희 회장은 29.3%로 2위를 차지했고 고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10.5%),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9.5%),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주(3.2%), 이구택 포스코 회장(1.8%), 구본무 LG그룹 회장(1.6%)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현직 CEO와 교수는 정주영 창업주(각 50%, 27.7%)를, 일반 국민은 이건희 회장(35.0%)을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1위로 꼽았다.

생존자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은 이건희 회장이 69.8%로 1위였고 구본무 회장(6.8%),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4.2%)이 뒤를 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전체 8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리더십, 인재 육성, 창의·혁신·미래 예측,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모두 5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한국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에는 정주영 창업주가, ‘사회 공헌과 윤리경영에 가장 힘쓴 기업인’으로는 유일한 창업주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한편 ‘존경받는 기업인의 근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2.0%가 ‘창의력’을 지목했고 이어 ‘정직과 도덕성’(29.8%), ‘인간미’(11.6%), ‘장인정신’(9.4%)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인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목표에 대해서는 ‘이윤 창출’(48.8%), ‘고용 창출’(30.8%), ‘이윤의 사회 환원’(17.0%) 순으로 답했다.

최근 국내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는 46.0%가 ‘위축돼 있다’고 했고 그 이유로는 ‘경기 위축’(51.5%), ‘정부 규제’(21.3%), ‘노사 관계’(12.6%), ‘반(反)기업 정서’(8.7%)라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기업인들은 ‘정부 규제’(35.5%)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삼성 폭로 사태 이후 이번 조사를 실시했는데도 국민이 이건희 회장을 후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사건의 진위보다 기업 경영 능력이나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을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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