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춰야 산다” 저가항공 무한 경쟁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코멘트
한성항공, 제주항공에 이어 영남에어, 타이거항공도 국내 저가(低價) 항공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본격적인 저가 항공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저가 항공사는 한성항공과 제주항공밖에 없었지만 5일 영남에어가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세 번째 저가 항공사가 됐다. 영남에어는 늦어도 내년 1월에 운항증명 허가를 받아 2월부터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타이거항공도 인천시와 함께 저가 항공사를 설립해 2009년 연말에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이 2년 내에 별도 회사를 세워 저가 항공사를 운영하기로 해 향후 항공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고객을 저가 항공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별도로 저가 항공사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2년 내에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가 항공사 설립이 잇따른 것은 급증하는 항공 수요 때문이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은 국내선을 시작으로 점차 일본, 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저가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되면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 항공사는 항공 기종의 단일화, 기내 서비스 축소로 가격을 낮춰 기존 대형 항공사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지 못한 저가 항공사가 우후죽순 들어서면 출혈경쟁을 야기하고, 전문인력 부족으로 항공 안전에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연명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실장은 “일본 도쿄(東京)와 중국 베이징(北京)처럼 항공자유화가 체결되어 있지 않은 노선의 경우엔 저가 항공사가 노선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웬만한 가격 경쟁력을 지니지 않고서는 기존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