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한국 진출 분위기 무르익고 있다”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코멘트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사진)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25일 도쿄(東京) 임피리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한국 시장 진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한국 수출을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진출 시기와 예상 모델이나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와타나베 사장의 이날 발언은 대중적 브랜드인 도요타의 한국 수출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실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6월 18일자 A12면 참조
▶ 미쓰비시車 한국 판매 추진…도요타-닛산 차종확대 검토

최근 한국 진출을 밝힌 닛산, 미쓰비시에 이어 도요타도 한국 수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한국에서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만을 판매해 왔다.

와타나베 사장은 또 최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움직임에 대해 “당초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개발 방향은 달랐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방침이 변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가 연료소비효율 측면에서 우수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렉서스가 처음에는 벤츠를 벤치마킹했지만 지금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렉서스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부사장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렉서스의 슬로건이지만 아직은 렉서스만의 ‘맛’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는 벤츠나 BMW와 비교해 렉서스의 성능이나 내구성은 떨어지지 않지만 ‘운전하는 재미’와 렉서스만의 정체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도쿄=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