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오렌지껍질 하얀가루 뭐죠?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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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 여사(30대 전업주부) 저희 아이들이 오렌지를 참 좋아하는데 오렌지 껍질에 붙어 있는 하얀 가루만 보면 농약 같아서 영 불안하더라고요. 세제로 빡빡 닦아서 먹여요. 왠지 수상한 이 하얀 가루의 정체가 뭐죠?

신 기자 수입 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뿌린 농약이나 방부제가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죠? 알고 보면 이 가루는 인체에 무해한 식용왁스랍니다.

깐깐 여사 식용왁스? 그게 뭐죠? -_-;;

신 기자 오렌지가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칠레 등의 원산지에서 한국까지 오는 데 대개 2, 3주가 걸려요. 청과회사인 돌코리아에 따르면 그동안 오렌지 표피의 수분이 날아가 쪼글쪼글해지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식용왁스로 코팅 처리를 하는 거래요.

깐깐 여사 아하! 그런데 혹시 수입되는 동안 오렌지가 썩어버리면 어떡하죠?

신 기자 롯데마트 청과담당 신경환 MD에게 물어 봤더니 식용왁스는 부패도 막아 준다고 하네요. 오렌지가 수확되는 과정에서 실수로 긁히거나 해충에게 갉아먹혀 흠집이 생기면 한국으로 오는 동안 공기와 만나 썩을 우려가 있어요. 식용왁스를 바르면 코팅 막이 형성돼서 이를 방지할 수 있죠.

깐깐 여사 다른 수입 과일들도 식용왁스를 바르나요?

신 기자 네. 오렌지뿐 아니라 자몽 레몬 등도 과일 전체에 식용왁스로 코팅을 합니다. 파인애플과 바나나는 나무에서 잘라낸 꼭지 부분에만 이 코팅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깐깐 여사 그럼 과일을 굳이 세제로 여러 번 닦아서 먹을 필요는 없겠네요. 가뜩이나 과일 씻기도 귀찮았거든요.

신 기자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껍질만 벗겨 먹으면 안전하답니다. *^^*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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