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올해 최대규모 “사자”…美주가 급등 영향

  • 입력 2007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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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세계 각국 증시의 주가 추이
국가지수상승폭
미국
(1일)
다우존스
산업지수
191.92포인트(1.38%)
일본닛케이
평균주가
200.82엔(1.19%)
대만자취안지수134.75포인트(1.42%)
홍콩H지수955.93(5.62%)
한국코스피지수51.42포인트(2.62%)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에 힘입어 다시 2,000대에 진입했다.

7월 25일의 ‘제1차 2,000 돌파’ 때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린 반면 이번엔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것)에 나서 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이 차이점이다.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 물량을 쏟아 냈던 외국인들은 2일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로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서 5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대규모 ‘사자’ 주문을 내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최대인 60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여기에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해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들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 7062억 원을 순매도해 이번에도 외국인과 어긋나는 행보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0.21%)과 건설(5.47%)이 업종별 상승률 1, 2위를 차지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특히 포스코 주가는 이날 5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12.33%)을 보이며 76만5000원으로 장을 마쳐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60조 원을 넘어섰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지수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남북경협에 따른 중소형 수혜주보다는 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나설 수 있는 현대건설, 현대상선, 한국전력, 포스코 등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2년 뒤에야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국가 신용등급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을 단기적인 증시 호재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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