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실적 ‘우울한 가을’

  • 입력 2007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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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 때문에 고전하는 한국 반도체의 시름이 수출 실적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정보통신부가 2일 발표한 ‘정보기술(IT) 산업의 9월 수출 실적’에 따르면 반도체의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33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와 함께 ‘IT 3대 품목’으로 불리는 휴대전화와 패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12.2%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휴대전화와 패널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에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반도체는 미국과 EU 수출액이 지난해 9월보다 각각 43.6%, 10.7%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컸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D램 수출액은 △6월 9억8000만 달러 △7월 10억6000만 달러 △8월 11억1000만 달러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9월 들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9억3000만 달러로 뚝 떨어졌다.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나 줄어든 수치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수출 추이는 D램보다는 안정세를 보였다. 6월 2억8000만 달러, 7월 3억1000만 달러, 8월 3억8000만 달러의 증가세가 9월 들어 3억3000만 달러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9월보다는 29.1%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동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4Gb(기가비트) 멀티레벨셀(MLC)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12일 6.78달러에서 같은 달 29일 6.02달러로 12.6% 떨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뮤직폰, 비디오MP3처럼 고용량 낸드플래시가 필요한 제품들이 최근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어 앞으로 낸드플래시의 선전(善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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