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몰랐던 나라서 우리 제품 팔릴 때 가장 보람”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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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세계의 축소판 같아요.”

2004년 국내 종합상사 최초의 여성 해외주재원으로 선발됐던 삼성물산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점의 윤현숙(34·사진) 과장. 현재 유럽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PC 주변기기 브랜드인 ‘플레오맥스’ 판매를 총괄 책임지고 있다.

윤 과장은 “로테르담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8명에 불과하지만 국적은 프랑스 독일 보스니아 브라질 등으로 다양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하루는 오전 8시 사무실에 도착해 e메일을 열어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국 본사와 거래처에서 하루 100여 통의 e메일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시차 때문에 본사와의 연락은 오전에 끝내야 합니다. 보통 2시간 정도 통화하면서 본사에 유럽의 판매 현황을 전하고 지시를 받아요.”

오후에는 거래처 담당자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거나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

오후 8시 퇴근 시간을 지키는 날은 1년 중 손에 꼽을 정도다. 본사에서 출장 온 직원을 만나는 등 약속이 잦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의 절반은 유럽 각 나라의 대형 유통매장을 둘러보면서 플레오맥스의 판매 현황을 직접 챙기고 거래처 담당자도 만나야 한다.

“주재원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재원 생활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한국에서는 국가명도 낯설었던 몰타, 몬테네그로 등의 나라에서 한국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갈 때고요.”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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