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상진씨 형에 수사력 집중

  • 입력 2007년 9월 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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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재 전 청와대의전비서관과 부산 H토건 대표 김상진(41)씨 간에 제기된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김씨를 처음 정 전 비서관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형(45)에 대한 집중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형이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철거공사에 참여하는 등 김씨와 함께 각종사업을 사실상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다 김씨 보다는 형이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완수사에 착수한 부산지검은 2일 "김씨 형에 대한 관련 부분도 이번 보완수사에 포함된다"며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과정에서 토지매매가를 부풀려 돈을 횡령할 때 형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와 빼돌린 돈을 나눠 가졌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검 관계자도 1일 정 전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김씨의 형이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줬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해 이번 보완수사에서 김씨의 형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이 김씨 형의 소개로 김씨를 만났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줬다면) 당연히 김씨보다 김씨 형이 줬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씨의 형은 김씨가 차명으로 실제 소유하고 있는 부산 금정구 부곡동 사옥에 사무실을 두고 김씨와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실제 김씨의 형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개발은 김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I건설을 내세워 추진한 부산 연산동의 재개발사업 철거공사 등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부산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김씨보다는 형이 마당발이어서 사업수완이 좋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업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형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많다"며 "그는 자신이 유명 대학을 나왔고 정치권에 친분이 있는 사람도 많다고 평소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는 부산지역의 범여권 인사들과 절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안다"며 "연산동 재개발 사업에 재향군인회의 대출을 일으켰다면 이 라인을 이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횡령하거나 편취한 돈의 '소비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형에게 건너간 돈의 규모 등을 파악하고 동시에 김씨의 형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정치권 등에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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