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지주회사 전환 추진

  • 입력 2007년 8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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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금융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가 초청 세미나에서 “올해 말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지주회사로의 전환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행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종합금융체제를 갖추기 위해 카드와 증권, 보험사 등을 포함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며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방카쉬랑스 본격 도입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4개 은행 중 유일하게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지 못한 국민은행은 최근까지 “은행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태도를 취해 왔다.

김 부행장은 “앞으로 외환은행을 포함해 증권사 인수 등을 추진할 때 자본이 필요하다”며 “은행법상 자회사 출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30%에 불과해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5조 원 정도지만 지주회사는 자기자본의 100%를 다 쓸 수 있어 18조 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추진 중인 증권사 인수는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도 성사될 수 있지만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 중인 곳은 없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카드 부문을 떼어 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나중에 경쟁이 붙어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며 “외환은행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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