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장세 주춤 ‘숨 고르기’ 들어간 증시…하반기 투자전략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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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거래일 기준, 8월 14∼17일) 동안 211.19포인트 하락, 이후 4일(20∼23일)간 161.65포인트 상승.

최근 며칠간 한국 증시는 지수 변동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24일 코스피지수가 8.39포인트 소폭 하락으로 마무리되면서 급등락 장세는 일단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제한적인 하락과 반등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실적 위주의 종목 선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9월까지 등락 반복, 장기 전망은 양호

전문가들은 지난주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재동 주식운용본부장은 “기존의 악재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 호재가 엇갈리면서 당분간 제한적인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9월까지는 기간조정을 통해 ‘진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투자신탁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속적인 펀드 자금 유입이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기관의 매수세를 고려하면 4분기 이후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하반기 국내 경기의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어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 재편, 펀드 갈아타기 기회”

하반기 조정은 상반기 급등의 열기를 식히는 기간. 이때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바꾸거나 펀드 갈아타기를 하는 것은 좋지만 투자 종목은 신중히 선정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양정원 본부장은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당분간 증시를 괴롭힐 수 있으므로 실적에 근거해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치식 펀드 투자자라면 최근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 펀드 갈아타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점차 기술적 반등보다는 기업 실적 개선과 같은 본질적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며 실적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제안했다.

장기투자와 간접투자 원칙에 충실하라는 데는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김재동 본부장은 “최근의 증시 변동은 단기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며 “우량 종목과 펀드를 장기적, 적립식으로 매입하는 것이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신영투자신탁운용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은 “급등락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재산 상태, 투자 목적, 위험 선호도 등을 고려해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장기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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