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팟 뜯어보니…日 겉으로 웃고 韓 속으로 웃고

  • 입력 2007년 8월 23일 03시 02분


코멘트
올해 4월 판매대수 1억 대를 돌파해 세계적인 대박 상품으로 자리 잡은 휴대용 디지털 음악재생기 아이팟(iPod)은 과연 어느 나라 제품일까.

껍데기는 미국제지만 알맹이는 한국제나 일본제에 가깝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보도다. 요미우리신문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전 최고기술책임자인 오카모토 신이치(岡本伸一) 씨에게 의뢰해 아이팟 ‘나노’ 모델을 분해한 결과를 22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아이팟을 구성하는 부품의 30∼40%가 일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아이팟에 쓰인 일본의 대표적인 첨단기술은 빛의 흐름을 조절해 화상의 명암을 만들어 내는 핵심 부품인 편광필름. 오카모토 씨는 “아이팟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편광필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는 세계를 통틀어 일본 회사 2곳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문은 “반석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던 일본 부품산업도 속 편한 시대는 갔다”면서 아이팟에 쓰인 반도체를 예로 들었다.

음악 데이터를 축적하는 플래시 메모리 등 아이팟에 사용된 반도체 3개가 모두 한국 삼성전자의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오카모토 씨는 이들 한국산 반도체 3개의 가격은 5월 중순 시세로 5000엔(약 4만 원)가량이지만, 개수로 한국산을 압도하는 일본 부품의 총가격은 1000엔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