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 같은 흐름이 국내 금융시장에 심리적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2일 재정경제부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외평채 2014년물과 2016년물의 가산금리는 9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각각 0.85%와 0.95%로 오르며 거래를 마쳐 한 달 전보다 각각 0.24%포인트와 0.27%포인트 상승했다. 외평채 2025년물의 가산금리도 지난달 9일 0.88%에서 9일 현재 1.04%로 높아졌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채권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외평채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한국물 등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최근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 계획을 연기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은 올라 올해 들어 계속된 원화 강세 현상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달러당 919.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27일 921.7원, 8월 1일 925.2원으로 오른 데 이어 10일에는 전날보다 9원 급등한 931.90원으로 930원대를 회복했다.
10일 원-엔 환율도 4월 3일 792.60원 이후 4개월 만에 100엔당 790원대로 상승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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