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中 선박 블록공장 2배로 확장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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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공사를 마친 삼성중공업 닝보생산기지 전경. 이곳에서 제작된 블록을 경남 거제조선소로 이송해 선박을 완성한다. 사진 제공 삼성중공업
확장공사를 마친 삼성중공업 닝보생산기지 전경. 이곳에서 제작된 블록을 경남 거제조선소로 이송해 선박을 완성한다. 사진 제공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중국 현지 생산법인인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시의 ‘삼성닝보유한공사’의 블록생산 능력을 10만 t에서 20만 t으로 늘리는 증설공사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올해 9월에는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에 제2 블록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이 회사의 중국 내 블록생산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이곳에서 만든 블록을 국내 거제조선소로 실어와 최종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재 50척인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2010년까지 70척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닝보 공장에서는 블록 한 개에 5000t이 넘는 ‘기가블록’을 제작할 계획이어서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가블록이란 통상 100여 개의 블록을 조립해 건조하는 11만 t짜리 유조선을 단 5조각의 블록으로 만들 수 있도록 블록의 크기를 키운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신공법이다.

삼성중공업이 룽청 시에 짓고 있는 30만 t 규모의 제2생산기지가 완료되면 이 회사의 중국 내 블록 생산 능력은 50만 t으로 늘어나게 된다.

블록을 국내로 들여오는 해상 운송기간 3일을 감안해도 국내에서 조달하는 블록보다 최소 30% 이상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이처럼 중국에 블록 생산 공장을 확충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수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터를 확장할 수 없는 데다 블록을 납품하던 협력회사마저 완성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로 전환해 생산에 차질을 빚어 왔기 때문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선박의 설계는 국내에서 하고 유조선, 중형 컨테이너선 등 세계적으로 기술이 보편화된 선박만 중국에서 블록 설계를 실시해 첨단 기술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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