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잔여지분 매각 쉽지 않을 듯

  • 입력 2007년 6월 24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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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 인수과정이 적법한 지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일괄 매각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24일 "검찰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 불법이 있었다는 수사결과를 내놓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외환은행 경영권 매각을 당장 허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론스타가 이달 22일 외환은행 지분 13.6%를 여러 투자자에게 매각한 것은 경영권에 변동이 없는 매각이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잔여 지분 일괄 처분은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감독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새 대주주의 적격성을 엄격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시도를 저지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금융감독 당국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선 론스타가 외환은행 경영권 인수 자격을 갖춘 투자자를 찾더라도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는 시점은 법원의 1심 판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론스타나 외환은행 인수 희망자 모두 경영권과 직결된 지분 매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장 매각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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