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시승기/폴크스바겐 ‘이오스’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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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재미있는 물건을 또 하나 내놨다.

하드톱 컨버터블 이오스(EOS·사진)다. 재미있는 이유는 지붕에 숨어 있다.

접혀지는 지붕에 파노라마 선루프가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드톱과 선루프가 결합된 것은 이오스가 처음이다.

하드톱 지붕은 구조가 복잡해 그 속에 선루프를 내장시키기 힘들었지만 폴크스바겐이 이를 해결해냈다.

지붕을 닫았을 때 오픈카의 실내는 상대적으로 답답함을 주지만 이오스는 선루프를 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그것도 하늘이 넓게 보이는 파노라마 스타일이다.

또 지붕이 5조각으로 나눠져 콤팩트하게 수납되기 때문에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트렁크 공간도 경쟁 모델에 비해 2배가량 넓어졌다.

디자인은 여성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다른 컨버터블 모델들의 날렵하고 직선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달리기 성능까지 귀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골프 GTI 모델에도 들어가는 1984cc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은 최대출력이 200마력이다. 특히 1800∼5000rpm의 폭넓은 엔진회전 영역에서 3000cc급 엔진수준인 28.6kg·m의 최대토크가 나온다.

이와 함께 기술적으로 명품의 반열에 오른 DSG 변속기가 엔진과 맞물려 시원스러운 가속감을 선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이며 제원상 최고속도는 229km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동력직결감이 좋은 변속기와 높은 토크 때문에 가속력이 제원보다 더 높게 느껴진다.

형제 모델인 골프 GTI의 차체와 동력계통을 기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GTI의 냄새가 느껴지지만 승차감이나 엔진 반응은 그보다 부드럽고 세련됐다.

거친 노면에서 서스펜션의 반응이 비교적 부드러워 탑승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핸들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스포티한 운전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거친 노면을 주행할 때는 하드톱 컨버터블의 공통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지붕의 삐꺽거리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릴 때도 있다.

편의장치는 잘 준비돼 있는 편이다. 출력 600W의 다인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풍부한 음량을 자랑한다. 오픈카는 지붕을 열고 다니면 소리가 퍼져나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일반 세단에 비해 오디오 시스템의 출력을 높여둔다.

지붕의 개폐 상태와 기온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맞게 온도와 풍향을 조절해주는 클리마트로닉(Climatronic) 자동 에어컨 시스템도 들어가 있다.

이오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5540만 원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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