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조업 4년 만에 감소세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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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국내 제조업 생산이 4년 만에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지표인 국내총소득(GDI) 증가율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7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4분기(10∼12월)보다 0.9%,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성장했다.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7∼9월) 1.2%에서 4분기 0.9%로 하락한 뒤 올해 1분기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 민간소비는 1.3%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이후로 세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도 4.0% 늘어나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은 1분기에 0.8% 감소해 2003년 1분기(―1.0%)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성장률은 작년 3분기 2.2%에서 4분기 1.0%로 둔화되다가 아예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

한은 측은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사업이 부진한 데다 2005년부터 재고가 많이 쌓여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GDI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로 2005년 1분기(―0.7%)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해 체감경기가 바닥에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18조826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활발하지 못하고 고용여건 개선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등 가계부문의 소비 여력이 크지 못해 경기 회복세가 더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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