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강화… 한국의 GE 되겠다” 지성하 사장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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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수출입 중개 등 ‘단순무역(트레이딩)’ 분야의 비중을 줄이고 사업 중심의 회사로 변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12년 해외 석유가스 광구 20곳을 확보하고 ‘탄소시장’ 진출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지성하(54·사진)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화학, 철강, 기계 플랜트, 자원, 소재 부품 등 5가지 핵심 분야에서 트레이딩 외의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가치창조기업’을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현재 62%를 차지하고 있는 트레이딩 매출 비중을 2012년 50%로 낮출 계획이다. 그 대신 해외 자원개발 등 직접 투자하고 운영하는 사업의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 사장의 벤치마킹 대상은 일본의 종합상사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2006년 1월 취임한 그는 일본 종합상사들을 매년 방문하고 GE의 사업모델을 분석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지 사장은 “에너지 자원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다”며 “석유가스, 금속광물, 신재생 에너지 등을 장기적으로 수익을 보는 분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2012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탐사 광구 15곳, 생산광구 5곳 등 해외 광구 20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멕시코 전력청이 발주하는 6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와 생산시설 입찰 참여와 몽골의 구리 제련소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석유가스 확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생산광구의 지분을 과도하게 매입하기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10∼20%의 지분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온실가스 저감시설에 투자해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등을 대상으로 민영화되는 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지 사장은 “자사주 매입의 시기와 규모를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지분은 올해 5% 등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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