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성(16) 군이 직접 쓴 시에서 봄과 꽃은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아름답고 향기롭다.
밖에 나가서 원하는 곳에 가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임 군의 간절한 꿈이다.
태어난 지 1년도 되기 전에 희귀난치성 근육병인 척수성 근 위축증(SMA) 진단을 받아 한 번도 걸어 보지 못한 임 군.
올해 1월 그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Make-A-Wish)재단(이사장 황우진)의 도움으로 꿈을 이뤘다.
임 군이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병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준 여학생이 사는 전남 순천시를 찾아가 친구를 만난 것.
목과 손끝만 움직일 수 있는 임 군에게 인터넷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임 군과 순천의 여학생은 e메일을 통해 3년간 우정을 쌓았다.
재단의 자원봉사자들은 임 군의 소망을 알고 순천으로 내려가 여학생과 부모님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스레 만남을 추진했다.
1월 30일, 자원봉사자들은 임 군을 순천여고 소강당으로 데려갔고 마침내 거기서 여학생을 만났다. 여학생의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자리를 함께해 두 사람의 만남을 축하해 줬다.
소원별 희망천사 캠페인은 삼성전자와 메이크어위시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엠파스가 후원하는 2007년 연중행사로 6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활동하게 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억 원의 기부금도 내놨다.
재단 관계자는 “전국 8개 병원의 소아병동에서 열릴 어린이날 파티엔 누리꾼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다”며 “엠파스 캠페인 홈페이지(wish.empas.com)에서 연말까지 진행되는 난치병 어린이 소원 성취 기금마련 희망의 글 남기기 행사에도 많이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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