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웹 검색 여행다니지 마세요”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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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영업맨’이 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했고 졸업 후에는 제약 영업과 증권 영업을 했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여행을 다녔다. 부인(32)은 캐나다 밴쿠버 여행 중에 만났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늘 정보 부족을 아쉬워했다. 많은 여행사 홈페이지가 있지만 ‘여행 정보만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품은 영업맨은 2005년 온라인 여행사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온라인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의 이수형(34·사진) 대표 얘기다.

투어익스프레스는 여행과 관련된 정보에 특화된 검색엔진인 ‘해모수닷컴’의 베타서비스를 7일 시작한다.

해모수닷컴은 ‘구글처럼 검색 창만 달랑 하나 있는’ 검색 전문 사이트다. 여행 관련 정보만을 찾는 ‘인공지능’ 검색 엔진이다.

할인항공권과 항공권공동구매, 국내외 여행상품, 국내외 숙박, 여행 후기, 여행 관련 블로그 및 이미지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해서 떠나는 자유여행이 늘고 있는데 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는 검색 광고를 달아 면세점, 신용카드사와 마케팅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4월에는 해모수닷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투윙스(Twings·가칭)’라는 여행 정보 콘텐츠 사이트도 연다. 이 사이트는 초기에는 지도와 여행안내 소책자, 전문잡지 등의 내용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용자들이 여행 후기와 사진, 동영상 등 손수제작물(UCC)을 올리는 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여행 사이트에 웹2.0의 개념이 도입되는 셈이죠.”

이 대표는 미국의 여행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를 벤치마킹했다고 했다. 이 사이트는 1분에 1건 이상의 여행 후기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며 모두 500만 건의 게시물이 있을 정도로 콘텐츠가 풍부하다.

이 대표는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에 관해 고민한 끝에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투어익스프레스는 온라인 여행사가 아닌 ‘여행 상품 유통 매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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