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상여금, 주는 기업 늘었지만 금액은 줄어

  • 입력 2007년 2월 4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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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직장인들이 설 보너스를 받지만 금액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 연휴 기간 평균 휴무일은 3.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업원 100인 이상 회원사 208곳을 대상으로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설 상여금을 주는 기업은 66.3%로 지난해(52.6%)에 비해 13.7%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기본급 대비 상여금 수준은 평균 83.5%로 지난해(95.8%)에 비해 12.3%포인트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기본급 대비 84.7%로 작년 대비 3.1%포인트가, 비제조업은 78.7%로 31.3%포인트가 각각 감소했다.

경기부진과 내수침체가 내수 및 소비업종 비율이 높은 비제조업 분야에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기본급 대비 86.4% 중소기업이 82.4%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3.6%포인트와 4.0%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생산성격려금(PI)를 준데 이어 이번 설에는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LG전자는 기본급 100%에 15만 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대신 80만 원 상당의 설 귀향비를 주기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설 귀향비로 50만원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의 100%를 설 보너스로 지급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연말 40만~5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해 설 보너스를 따로 주지 않지만 명절 연휴에 가장 바쁜 백화점과 마트 직원들에게는 직급별로 귀향비 20만~3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신세계는 10만 원 상당의 설 선물 품목 20여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편 이번 설에 3일을 쉬는 기업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각 45.5%와 77.8%로 가장 많았다. 또 4일을 쉬는 기업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각 41.5%와 14.8%였다.

5일 이상 노는 기업은 비제조업은 없지만 제조업체는 13%에 이른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노사합의에 따라 17일부터 21일까지 5일을 쉬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5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다.

이와 함께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의 생산 공장은 설 연휴에 하루를 보태 4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반면 포스코는 24시간 공장을 돌려야하는 철강산업 특성상 설 연휴에도 포항과 광양공장 생산라인은 4조3교대로 근무하기로 했으며 정유업계도 4조3교대로 근무를 계속한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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