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수출이…” 4분기 수출, 2년여 만에 첫 감소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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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한 5.0%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 위축이 계속되고, 수출도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성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06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에서 지난해 실질 GDP는 757조9375억 원으로 2005년(721조4914억 원)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데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서비스업 성장세가 두드러져 5% 성장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4.1%나 성장해 2002년(7.8%) 이후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건설 투자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시장 대책으로 민간부문 건설 투자가 부진해지면서 0.1% 감소했다. 건설 투자가 줄어든 것은 2000년(―0.7%) 이후 6년 만이다.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0.6% 성장에 그쳐 3분기(7∼9월)의 2.4%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체감 경기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수입 단가는 오르는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확대되면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성장률만큼 늘지 않았다.

지난해 실질 무역손실액은 68조79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6%(22조4848억 원) 급증하면서 GDI는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수출도 전 분기 대비 1.0% 뒷걸음질쳐, 2004년 3분기(―0.4%) 이후 9분기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2001년 2분기(―5.4%) 이후 가장 컸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화 환율 하락과 세계 경제 둔화로 올해 성장률은 4%대 초반으로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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