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포기 수준"

  • 입력 2006년 12월 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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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중소기업들은 채산성이 나빠져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22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환율이 평균 894.31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어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188개)들은 환율이 899.40원 미만으로 내려가면 수출을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인 자동차 반도체 섬유 선박 철강 등 10대 업종의 221개 업체를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출기업들이 밝힌 손익분기점 환율은 948.28원. 중소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950.73원이었고 대기업은 928.26원이었다.

특히 손익분기점 수준 환율이 높은 석유화학(963.54원)과 섬유(960.23원) 가전(955.43원) 일반기계(955.21원) 분야 등은 이미 손해를 감수하고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905.63원·이하 수출포기 수준 환율)와 가전(903.80원), 무선통신(903.75원) 등의 업종은 환율이 조금 더 떨어지면 수출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류동윤 수출보험공사 산업조사팀장은 "현재 수출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가속도가 붙은 채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동차와 비슷하다"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복될 수밖에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기업의 93.0%는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5~10% 미만이 38%로 가장 많았고, 10~15% 미만은 19.9%였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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