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쇠고기 또 뼛조각 …위생조건 검역 불합격

  • 입력 2006년 12월 1일 13시 26분


코멘트
수입이 재개된 뒤 두 번째로 도착한 미국산 쇠고기에서 또 뼛조각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에도 전량 반송하거나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농림부는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에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 3.2t에 대한 검역 과정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따라 검역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네브래스카 주 도축장에서 보낸 3.2t의 쇠고기는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되고 해당 도축장에 대해서는 수입승인이 취소될 전망이다.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23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를 X선 이물질 검출기로 전수 검사하던 중 꽃등심살 2박스에서 뼛조각 3개가 나왔다"고 밝혔다.

발견된 뼛조각의 크기는 각각 13㎜×6㎜×2㎜, 7㎜×6㎜×2㎜, 22㎜×3㎜×1㎜다.

강 원장은 "이 뼛조각들은 쇠고기 가공 과정에서 묻은 것으로 추정되며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위험물질(SR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검역당국은 10월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 8.9t에서도 손톱만한 뼛조각을 발견해 불합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한미 양국이 올해 1월 합의한 수입 위생조건에 따라 수입 살코기에서 척수 등 SRM이 나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되고, 위험물질이 아닌 일반 뼛조각 등 이물질이 검출돼도 전량 반송 또는 폐기처분된다. 미국의 해당 작업장에 대해서는 수입 중단조치를 내리게 된다.

강 원장은 미국에서 한국의 검역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 "대만도 올해 4월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을 발견해 반송 조치했다"며 "한국의 검역기준이 특별히 엄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3차분 10t이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도착한 쇠고기는 미국에서 전량 X선 검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