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할수록 손해'…수입단가 큰 폭 상승 교역조건 사상 최악

  • 입력 2006년 11월 1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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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단가보다 수입 단가가 더 큰 폭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으로 나빠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 기준)는 71.2로 사상 최저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77.6)에 비해서는 8.2%, 직전 분기(72.4)보다는 1.7% 각각 떨어졌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00단위를 수출할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100단위를 수출하면 2000년에는 100단위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71.2단위 밖에 수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이 지수가 떨어지면 수출 증가로 경제 규모가 커져도 국민소득은 늘지 않기 때문에 체감경기가 악화된다.

한은은 "수출 단가가 전 분기에 비해 2.9% 오른 데 비해 수입단가는 4.7%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2000년=100 기준)는 3분기 중 149.2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1)보다 7.3%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2% 낮아진 대신 수출물량지수가 16.9% 높아진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눠 구한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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