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가 투자한 기업도 분식회계?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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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분식회계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식회계 사실을 자발적으로 정정 공시하면 증권집단소송을 면할 수 있는 기한인 올해 사업보고서 제출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 최진영 부국장은 15일 “12월 결산법인은 내년 초 2006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전까지 분식회계 여부를 밝히는 것이 좋다”며 “이 기간 이후 금감원 감리에서 과거의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회사는 투자자들에게서 집단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 과거 분식회계를 ‘고백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지 않을까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것.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지면 기업 신뢰도와 주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003년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회사 자산을 540억 원 이상 부풀려 계산했다고 전날 공시한 코스닥업체 현대정보기술의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 5.17% 급락했다.

지난달 초 300억 원대의 분식회계 사실을 고백한 목재회사 이건산업은 지금껏 공시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치주 중의 하나로 알려졌던 회사의 이미지도 적잖이 훼손됐다.

최 부국장은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염려해 분식회계 공시를 따로 집계하지는 않고 있다”며 “기한 전에 기업들이 알아서 과거의 잘못을 털고 가는 편이 좋다”고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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