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 보자, 신기록… 주가 1400선 안착에 1464 돌파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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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400 선에 재진입하면서 올해 안에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 치울 수 있을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고 기업 실적도 신통찮은 탓에 올해에는 최고 기록 달성이 무리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수는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14일 마침내 1,400 선을 넘었고 15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1,400 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올해 내내 부진했던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 폭락 5개월 만에 1,400선 힘겹게 회복

올해 코스피지수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보면 1,400 선에 다시 진입하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과정이 있었는지 새삼 알 수 있다.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5월 11일 지수는 1,464.70을 나타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인 6월 13일 지수는 1,203.86까지 떨어졌다.

이 한 달 동안 하루에 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폭락했던 날이 8일이나 됐다. 투자 심리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펀드에 투자했던 간접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까지 급증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지수는 장장 5개월여에 걸쳐 조금씩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했고 마침내 1,400 선을 회복했다. 한 달 동안 까먹은 지수를 회복하는 데 다섯 달이나 걸린 것이다.

이 때문에 지수가 1,400 선에 올라왔는데도 투자자들의 마음은 아직 시큰둥하다. 특히 1,400 선에 처음 올라선 4월 이후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아직도 본전을 못 찾은 경우가 많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더디게 올라온 것이 앞으로의 지수 움직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5개월 동안 지루하게 본전 찾기만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지수 1,400 선에서 본전을 찾은 안도감에 주식을 팔아 치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투자심리만 놓고 보면 올해 안에 최고 기록 돌파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크리스마스 특수-부동산대책등도 호재

그러나 투자 심리를 빼고 나면 나머지 증시 주변 환경은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올해 내내 ‘죽을 쒔던’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IT주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내수주나 가치주들의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한국 증시는 이런 IT주들이 신바람을 내야 주가가 오르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말에는 배당 결산일이 있고 크리스마스 특수(特需)로 기업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새해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이 가시면서 올해 부진했던 수출 관련주들의 회복세도 점쳐진다.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여전히 싸다’는 평가를 받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IT 주식이 주도 업종으로 부각된 데다 부동산 대책도 나와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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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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