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기아車공장 유치 감사합니다”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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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등이 20일 미국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린 기아차 미국 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이광재 애틀랜타 총영사, 정 회장, 퍼듀 주지사, 크랙 레서 조지아 주 투자청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등이 20일 미국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린 기아차 미국 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이광재 애틀랜타 총영사, 정 회장, 퍼듀 주지사, 크랙 레서 조지아 주 투자청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예수님, 우리 도시가 기아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Thank you Jesus for bringing KIA to our town).”

20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 주(州) 웨스트포인트 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 기공식 현장에는 ‘예수님’이 등장했다. 웨스트포인트 시민들이 내건 플래카드였다. 주력 산업인 섬유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웨스트포인트 시민들은 실제로 기아차 공장 유치를 신의 축복으로 여기고 있었다.

다음 달 7일 선거를 앞두고 있는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는 기아차 공장 유치를 재임기간의 치적으로 선거전에 최대한 활용했다. 퍼듀 주지사는 기공식 축사에서 “기아차 공장은 단일 건으로는 조지아 주 역사상 최대 투자유치”라고 밝혔다.

한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기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 미국 공장 착공에 만족하지 않고 인도 등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공장 착공 소감에 대해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과 거리가 가까워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 공장 건설 당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등 해외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계획이 없다. 그런데 자동차 산업은 노동집약적 사업이기 때문에 인도 등지에는 관심이 많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내년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요타를 따라잡을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변수가 너무 많은 문제라 쉽게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웨스트포인트=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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