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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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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가 진화하고 있다.
진공청소기를 대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 충전하고 때가 되면 알아서 하는 청소기도 나왔다. 주인이 밖에서 전화를 걸어 지시하면 먼지를 쓸어 담는 지능 청소로봇도 있다.
○ 13시간→2시간→스스로 충전
2002년 로봇청소기가 첫선을 보일 때만 해도 단순한 진공청소 기능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청소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소비전력이 50∼150W에 달하는 청소기를 60분가량 돌리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13시간이나 충전해야 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속 터지는 청소기를 쓸 바엔 차라리 내가 하고 만다”며 창고에 넣어두었던 진공청소기를 꺼내들었다.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로봇청소기 회사들은 충전시간을 2시간으로 줄인 제품을 내놓았다. 최근엔 스스로 충전하는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 로봇 제조회사 아이로봇은 최근 때만 되면 스스로 알아서 작동하는 로봇청소기 ‘룸바스케줄러’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자동충전, 낭떠러지 인식 등 일반적인 기능에 설정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정해 놓으면 알아서 전원이 켜진다. 이어 방안 먼지를 진공으로 빨아들여 쓸어 담은 다음엔 스스로 충전한다.
한국 마이크로로봇사는 걸레질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 ‘유봇’을 내놓았다.
유봇은 진공으로 먼지를 빨아들인 부분을 카트리지형 물걸레로 닦아 준다. 프린터의 토너처럼 생긴 카트리지 물걸레는 물티슈처럼 늘 촉촉하게 젖어 있어 걸레를 빨거나 바꿔주지 않아도 된다.
○ 밖에서도 전화 하나로 OK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예고 없이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의기투합해도 큰 걱정 없는 청소기도 나왔다.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는 외부에서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로 작동하는 홈 네트워크 기능이 있다.
LG전자 ‘로보킹’은 공기청정 기능이 있고 디지털세상의 ‘헬퍼’는 자외선램프로 바닥을 살균한다.
물을 뿌려가며 물청소를 하거나 스팀 기능이 갖춰진 로봇청소기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존 엘로디 아이로봇 부사장은 “모든 종류의 청소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게 목표”라며 “현재 개발 중인 유리창, 욕실 청소 로봇이 조만간 제품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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