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토지원가 평당 183만원”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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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획부동산업체와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은평뉴타운 일대의 한 중개업소. 북한산 현대홈타운 아파트 33평형의 호가가 4억9000만 원으로 나와 있다. 19일 한 투자자가 업소에 붙은 호가 시세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근 기획부동산업체와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은평뉴타운 일대의 한 중개업소. 북한산 현대홈타운 아파트 33평형의 호가가 4억9000만 원으로 나와 있다. 19일 한 투자자가 업소에 붙은 호가 시세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국세청이 서울 강남지역 및 은평뉴타운 일대의 기획부동산업체와 공인중개업소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27일 “주로 서울 강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획부동산업체 30여 곳과 은평뉴타운 지역 공인중개업소 5, 6곳에 대해 26일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사전예고 없이 일제히 시작됐고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조사요원들이 투입돼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간은 60일.

조사대상에 오른 기획부동산업체들은 미리 땅을 사놓은 뒤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땅을 비싼 값에 분양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조장하고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도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평뉴타운 지역 일부 중개업소는 전매(轉賣)가 금지된 입주권(속칭 딱지)에 거액의 프리미엄을 붙여 불법으로 거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이들 업소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해 면허 취소 등의 조치를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이날 “은평뉴타운 토지원가가 평당 183만 원에 불과한데도 서울시가 분양원가를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평뉴타운 1지구에 들어간 총보상비는 6655억 원으로 이를 아파트 면적으로 나누면 실제 토지보상에 들어간 제반 비용은 평당 182만7000원에 그친다는 것.

이에 앞서 서울시는 18일 은평뉴타운의 분양원가 중 토지비가 토지보상비와 기반시설 조성 부담비 등을 포함해 평당 636만∼848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SH공사는 “은평뉴타운 택지조성 원가는 1, 2, 3지구 전체의 보상비 등을 유상 공급면적으로 나눠 산출한 것”이라며 “주 의원은 보상단가가 2, 3지구보다 낮은 1지구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또 “주 의원 측은 이 밖에도 사업비의 일부만을 계산했고 사업비를 유상공급 면적이 아닌, 전체 면적으로 나눠 택지조성 원가를 산출하는 등의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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