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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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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데다 노조 내부 갈등이 심화돼 사태 해결이 불투명해졌다.
사측은 구조조정 철회, 고용 보장, 투자 이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자 더는 내놓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사측은 27일 “경영 위기로 추가적인 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혀 다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노조 집행부도 교섭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현 집행부의 일부 간부가 6월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차기 노조 집행부 후보들은 현 집행부가 벌이는 협상에 대해 ‘양보교섭’이라고 비판하며 23일 반대집회를 개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새 집행부는 다음 달 1일 결정되기 때문에 노사 간 교섭은 그 이후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
사측은 “현 집행부와 140여 일간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새 집행부와 처음부터 다시 협상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며 “그만큼 파업기간도 길어져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기아차도 이날 현재 19일째(생산일 기준) 계속된 부분파업으로 57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야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25일 주야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며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 사측은 “올해 2분기(4∼6월)에 151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난 데다 해마다 영업 이익도 급감하는 상황에서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0만6221원 인상 △성과급 300% 지급 △정년 62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7만3200원 인상 △품질 달성 격려금 100만 원 △생산목표 100% 달성 시 성과급 150% 지급 등을 제시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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