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조직 흔들…韓부총리 “재경부 동요말라”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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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1일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e메일을 보냈다.

노무현 정부 들어 경제부총리가 이런 e메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제 사령탑인 재정경제부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부총리는 이날 e메일에서 “최근 재경부에 대한 비판과 질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묵묵히 일해 온 재경부 직원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경부에 대한 비판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재경부에 거는 기대와 믿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추호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직무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감사원이 2003년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감사를 통해 ‘재경부가 자격 없는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넘긴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고, 재경부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 또는 체포되면서 조직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재경부 출신 중에서 현대차 계열사 부채탕감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변양호 전 금융정책국장이 구속되고, 연원영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체포됐으며, 이헌재 전 부총리는 출국금지와 함께 계좌 압수수색을 당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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