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금품수수 혐의…연원영 前 자산관리公 사장 체포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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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의 부채를 탕감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연원영(사진)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3명이 검찰에 체포됐다.

현대차그룹 비자금의 용처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연 전 사장과 이정훈 전 자산관리공사 자산유동화부장, 김유성(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전 대한생명 감사를 21일 오전 8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체포함과 동시에 집을 압수수색했다.

연 전 사장과 이 전 부장은 2001, 2002년 산업은행이 자산관리공사와 기업구조조정회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위아(옛 기아중공업)의 부채 997억 원 가운데 202억 원을 탕감해 주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로비스트로 활동한 김동훈(구속 기소)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에게서 수천만∼수억 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재정경제원 국장 출신인 김 전 감사는 2001, 2002년 당시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이 대한생명에 지고 있던 부채 탕감과 관련해 수천만∼수억 원대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 1998년 산업은행에서 997억 원짜리 위아 채권을 매입한 자산관리공사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현금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이 채권을 되팔 필요가 없었지만 2002년 3월 이 채권을 산업은행에 되팔았다.

검찰은 연 전 사장 등이 김 전 대표에게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뒤 부채탕감 비리로 구속 기소된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과 공모해 위아의 채권을 산업은행에 되판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부채탕감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이날 체포된 연 전 사장은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금융계 인맥을 일컫는 ‘이헌재 사단’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검찰은 연 전 사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22일 오후 늦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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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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