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어록 ‘네크워크 무장’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코멘트
‘딩동.’

“누구세요.”

“엄마 저예요.”

‘딸그락.’(문 여는 소리)

“학원 갔다 왔니?”

“네.”

“그럼 숙제 먼저 하고 있어. 엄마는 오늘 당직이라서 늦게 들어가.”

딸이 누른 초인종 소리를 들은 엄마가 ‘직장’에서 현관문을 열어주며 휴대전화로 딸과 나눈 대화다.

‘웬 최첨단 미래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얘기냐’ 하겠지만 요즘 나오는 디지털 도어록들은 이 같은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디지털 도어록 업체 이노에이스는 집이 비었을 때 초인종을 누른 사람의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디지털 도어록 ‘모바일온’을 내놓았다. 이 도어록은 미리 입력된 휴대전화로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방문자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아이레보는 위급상황 발생시 경보 기능이 있는 디지털 도어록을 판매하고 있다.

문을 강제로 열거나, 빈 집인데도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면 경보음을 울리고 미리 입력된 전화번호로 위급상황을 알려준다. 외부에서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로 가스밸브를 여닫을 수도 있다.

경동보일러는 인터넷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네트워크 도어록 ‘이가(e家)’를 신축 아파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전의 홈 오토메이션은 불필요한 기능이 많고, 가격도 수백만 원대로 비쌌으나 요즘 네트워크 도어록은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가격이 70만∼80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게 특징.

아이레보 하재홍 사장은 “문을 잠그는 도구에서 집안 전체의 안전을 지켜주는 시스템으로 디지털 도어록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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