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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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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의 홍순옥(53) 매니저와 웨스틴조선호텔의 이남수(48) 지배인의 20년 이상 장기근속은 그래서 돋보인다. 장기근속 비결에 대해 이들은 ‘하늘이 주신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고객과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호텔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
웨스틴조선호텔 이남수(48) 지배인은 25년 동안 쉼 없이 호텔 문을 지킨 베테랑 도어맨이다.
1981년 ‘꿈의 세계’ 같았던 호텔에 입사한 이후 손님들에게 건네는 첫인사는 그의 몫이다.
“젊은 여성 고객은 20대 도어맨들을 좋아하지만 전 단골 아줌마 팬이 많아요. 한국을 다시 찾은 외국인들은 특히 저를 보고 굉장히 반가워하지요.”
25년 동안 특급 호텔 문을 지키면서 ‘아저씨’라고 부르던 모 그룹 회장 딸은 벌써 아기 엄마가 됐다고 한다. 또 재계를 주름잡던 혈기 왕성한 회장님들이 기력이 쇠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땐 가슴이 저려 온다고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이 호텔에 묵었을 때는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었다고 회고했다.
단골 고객 400여 명의 차량번호 외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한다. 20대 젊은 후배들은 고객 이름, 차 번호, 차량 종류 등을 적어 내는 시험을 아주 곤혹스러워 하지만….
“호텔 문 앞을 지키면서 손님들의 활발한 비즈니스 현장을 보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느낄 수 있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자리에 있고 싶습니다.”
○고객점포 불타자 옷값 대신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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