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6%?… 여보, 은행에 넣자”

  • 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4분


《회사원 A 씨는 평소 거래하던 은행에서 연 6% 이자를 주는 예금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지금 아파트를 담보로 받은 대출에 대해 연 5%대 금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받은 돈으로 같은 은행에 예금하면 무조건 남는 것 아닐까? 대출금리보다 더 금리가 높은 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신규 취급 기준)는 연 4.37%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2003년 2월(연 4.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갈아탈 때 해약수수료 손실 고려를

예금 평균금리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마다 고금리를 내걸고 특별 판매 예금을 내놓고 있기 때문. 정기예금 가운데 연 5%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의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높아졌다고 기존 예금에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것은 아니다”며 “저금리 예금을 고금리로 갈아타려면 금리 차에 따른 이득과 기존 예금을 해약할 때 생기는 수수료 손실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 6%대 금리를 주는 복합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주로 시중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과 묶어 판매되고 있다. 연 4%대 초반의 일반 정기예금은 물론이고 특판 형태의 정기예금(연 5%대)과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출은 박리다매(薄利多賣)

예금금리는 올라가는 데 비해 은행권의 대출 평균금리는 연 5.83%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금과 대출금리 차는 1.46%포인트로 2000년 8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대출금리 가운데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4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5.4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연 5.64%이던 것이 2월 5.58%, 3월 5.46%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5.38%로 0.03%포인트,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6.04%로 0.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는 마땅히 자금을 굴릴 데를 찾지 못하는 은행들이 그나마 대출 수요가 있는 가계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치열한 대출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 6% 예금 상품 어떤 게 있나

기업은행은 다음 달 13일까지 최고 연 6.2%의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을 판매한다. 이 예금에 가입하려면 코스피200지수에 연동되는 지수연동예금에 함께 들어야 한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이나 ‘KB시니어웰빙정기예금’은 원래 연 4%대 금리를 주는 상품. 하지만 코스피200지수에 연동되는 ‘KB리더스 정기예금 KOSPI200 6-7호’에 가입한 후 이들 예금에 가입하면 지수연동예금액 한도 내에서 연 6.0%(1년 가입 때)의 금리를 준다.

이런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지수가 사전에 정한 것보다 더 올라도 ‘녹아웃(Knock-out)’ 규정에 따라 정기예금의 만기가 되기 전에 수익률이 확정돼 기대보다 수익이 적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에 등장한 복합상품 가운데 상당수가 연말에 증시가 크게 오르자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졌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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